공지 [특허관련] 20221114. 유사제품에 대한 대응

안녕하세요.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네요.
코로나도 다시 기승을 부리고, 여러가지로 어수선한 사건사고들이 많은데, 안좋은 소식을 전하게 되어 죄송합니다.


오늘 아침 TX스테빌과 유사한 제품이 출시되는데, 특허 침해가 의심이 된다는 소비자분의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충분히 의심이 되는 부분이 있다고 판단되어, 특허신청을 대행하신 변리사와 상담을 했습니다.

저희가 중국에 특허를 출원하였고, 등록이 완료되었는데, 국내에는 올해 3월에 신청을 하였고, 통상 1년이상 걸린다고 합니다.

출원만으로는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없고, 등록이 완료된 이후에 법적 조치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등록이 된 후에는 침해된 제품의 판매중지 신청을 할 수 있고, 그동안 판매된 제품에 대한 이득이나 그로 인한 당사의 손해 또한 소송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희가 여러부분에 대해 특허를 출원하였고, 그중에서 용두 내부에 연질재료를 사용하는 부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희는 tpu를 사용을 하였는데, 출원시에 특정재료를 한정하지 않았으며, 탄성계수 차이와 연질재료의 사용에 의한 소음감소에 관한 내용을 포함하였습니다.

다른 재료를 사용하여 피해갈 수도 있기에 이런부분을 사전에 차단하였습니다.


중국의 기성품업체도 용두의 재질로 소음을 감소하는 제품을 내놓았는데, 저희 제품의 특허출원 시기가 빨랐습니다.

중국변리사를 통해 저희 제품이 기존 제품과 달리 고유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심사를 신청하였고, 이를 통과하였습니다.

이에 대하여 상대 회사에 특허침해에 대한 내용을 전달하였고, 법원에서 양측을 불러 각제품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현재는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TX스테빌의 개발과정에 대하여 자주 말씀을 드렸었습니다.

10년전에 구상하던 것을 코로나로 연구개발할 시간적 여유가 생기며, 2년동안 공장과 여러차례 금형을 수정하며 다양한 시도를 하였습니다.

연질재료도 여러가지 써보고, 경도가 높은 것과 낮은 것으로 여러종을 만들어 테스트를 했었습니다.

너무 먹먹하기도 했고, 너무 딱딱하여 철심소리가 나기도 했었습니다.

저희가 기준으로 삼은 것은 스테빌을 사용한 키와 스테빌을 사용하지 않는 키의 편차가 적은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실제로 키캡의 크기 차이로 인하여 1u와 2u는 동일한 소리를 내는 것이 불가능 하지만, 같은 2u키라도 스테빌을 낀것과 뺀것의 차이가 안느껴질 정도로 제작을 하였습니다.)


오랜기간 생각하던 것을 실제로 만들고, 많이 분들이 사용하며 만족하시는 모습을 보며 성취감도 느끼고, 제 생각이 틀리지 않았구나 라는 확신도 들었습니다.

어려서부터 불편한 것들의 개선을 좋아했었는데, 저에게는 천직같은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랜시간 저를 봐온 지인이나 친구들 또한 저에게 딱 맞는 일을 하고 있는 것 같고, 그런 모습이 보기 좋다고들 말해줍니다.

그래서인지 여러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얼마전 유튜브에서 심리학자의 강연을 보았습니다.

창의력은 이타성에서 기인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누군가 나처럼 불편을 느낄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제품을 만들었던듯 합니다.


예전에 중1 도덕교과서에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인간의 삶의 목표는 '행복'이다.

행복해 지기 위해선 몇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1) 생계 유지

2) 자아 실현

3) 자아 실현의 과정에서의 도덕성

4) 외롭지 않을 주변 사람들


중학교 1학년 학생이 이걸 이해하고 실천한다면 그 학생의 인생은 정말 행복해지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저또한 실천하려고 노력해야 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천직이라 생각하는 키보드업계에 종사하게 되며, 생계 유지도 되고, 자아 실현도 이루었습니다.

내성적 성격인지라 주변에 많은 사람은 아니어도 저를 이해해 주고, 존중해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외롭움을 느끼진 않습니다.

무엇보다 도덕성부분은 항상 조심하게 되는 부분입니다.

제품을 만들더라도, 판매를 하더라도, AS를 하더라도, 제 스스로 양심에 걸리는 일은 피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작은 성공에 도취되어 보수적이고 폐쇄적으로 변하는 것도 경계하며, 꾸준히 새로운 제품을 구상하고, 개선하고 만들고 있습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하여 직접 출장을 갈 수 없는 상황이라 빠르게 일처리가 되지 않아서, 진행속도는 느리지만..

차근차근 여러가지 제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글을 적다보니, 감성이 터져버렸네요. 가을을 타는건지.. 어수선한 세상의 영향을 받은건지..


무엇보다, 키보드를 취미로 하시는 분들이 모두 즐겁고 행복해지길 바라며, 저또한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추가]

스테빌 외부는 게이트론 제품과 비슷한 것 같아서 게이트론 사장님과 얘기해보니 그부분 특허를 출원했다고 하네요. 게이트론에서도 대응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