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240506. 스위치풀러, 스테빌 특허관련

안녕하세요.

어린이날, 어버이날로 가족모임은 잘 치루셨나요?

비가오는 연휴라서 기분이 조금 덜 나네요.


저는 한달가량 신제품 생산과 개발때문에 중국에 머물다가 3일전에 귀국하였습니다.


최근 키보드에 취미를 들인 분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이중사출 스테빌은 제가 처음으로 만들며 중국특허를 내놨고, 이후에 카피하는 업체들때문에 특허심사와 검증들을 꾸준히 받아왔습니다.

소비자들은 카피하는 업체들에 대하여 잘 모르기도하고, 기술적인 부분도 별로 신경을 안쓰기 때문에 그냥 구매하여 사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 중국에서 변호사에게 500만원을 들여 특허침해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 상태이고, 한국특허가 2년넘게 안나오고 있는데, 한국특허가 나오면 한국판매자들도 전부 소송을 할 예정입니다. 중국에서의 소송결과가 나오면 생산공장이나 한국수입 경로를 파악하여 카피업체에대한 소송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사용자들은 카피된 다양한 제품이 나오고 가격도 싸지니 좋다고 생각할수 있습니다.

몇년에 결쳐 연구개발하고, 시제품테스트를 하는 업체입장에선 카피당한 제품과 비슷한 취급을 받는것은 그동안의 힘들었던 과정을 부정당하는 실망감이 듭니다.


열심히 공부를 해서 시험문제를 풀었는데, 제 답지를 컨닝한 사람들이 비슷한 점수를 얻는 것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컨닝으로 점수를 얻는 사람들이 시험문제를 푼사람보다 문제이해도가 낮을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반칙에 익숙한 사람들은 힘든 공부를 하려고도 안합니다.


누구나 잘하는 분야가 있고, 그분야가 다를 수있습니다.


저는 남들보다 불편함을 잘느끼도, 개선에 대한 아이디어도 많이 생각납니다. 와이프가 중국사람이라 생산과 관리에 이점도 있습니다.


성격상 광고하고 바이럴하는 것을 안좋아하다보니 (구매를 강요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구매자의 잘못된 판단을 유도하는게 미안하기도 합니다), 사용자에게 알려지지 않고, 입소문으로 출시후 1~2년이 되서야 천천히 인정받기 시작합니다.


요즘 많은분들이 필수템이라고 구매하시는 스위치 풀러도 비슷한 케이스입니다.

2022년 7월29일 특허 신청을 하였고2022년 11월18일에 등록이 되었습니다.

카피를 하더라도 너무 명확하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될 확률이 매우 높은 특허라 생각합니다.

대부분 유저들이 왜 스위치가 잘 빠지는지 모르고 사용을 하고 계시지만..

기존 풀러들은 스위치를 뽑기위한 용도로 제작된 것이 아닌 기존에 있던 ic집게를 활용하여 사용해왔기때문에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수년간 발전이 없었습니다.

보강판에 걸려있는 클립을 눌러서 뺄수있게 한 것인데, 클립을 누르고 클립에 힘을 가해 들어올리기엔 클립이 약하기도 하고, 힘을 받을 면적이 적기도 합니다.


그래서 클립의 누르는 부분외에 스위치옆면의 잡는부분을 두어 스위치를 수직방향으로 안정적으로 들어올릴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입니다.


전에는 이와 비슷한 제품이 없었고, 지금까지도 없습니다.


중국에서 카피를 할만도 하지만, 중국내 유저들의 저희 tx에 대한 지지도가 한국보다 오히려 높기때문에 카피업체들도 그부분을 무시하지 못하는듯합니다.

중국에서 가장 강력한 애국마케팅으로 저희제품을 까려던 시도도 양심있는 중국인들의 호소에 무마되었었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중국사람도 사람나름이란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런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걸 느낀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 중국인의 댓글이 아직도 기억에 남고 제품을 만들며 항상 다시 새기게 됩니다.

"이 회사를 오랫동안 지켜봤는데, 열심히 개발하여 사용자에게 편리한 제품을 만들고, 광고도 안하고 조작도 안하는 정직한 기업인것 같다. 그 많던 경쟁업체들의 지지자들은 다 어디로 사라진건가? 떳떳하다면 나와서 댓글 좀 더 써봐라. 나는 이회사를 지지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스테빌 하나 사주는 것 뿐이다"


판매를 하다보면 초보라서 사용법을 잘 몰라서 불만을 토로하기도 하고, 때론 진상을 부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나중에 알고나신 후엔 사과글도 다시 보내주시기도 합니다.

10년넘게 키보드 사업을 하며 느낀건, 조용히 만족하며 쓰시는 분들이 주요 고객층인듯 합니다.

(키보드는 많이 생산을 안하지만, 각각의 부품들은 전세계에서 제일 많이 판매하고, 품질도 세계1등이라 평가받는데도, 유튜브나 sns등에는 게시물들이 현저히 적습니다)


저는 유행따라 소비자가 좋아하는 제품을 만들지는 못합니다. 제 가치관에도 부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랫동안 두고두고 써도 문제없는 제품들을 주로 만듭니다.


제가 잘하는 일을 해서 키보드유저들에게 도움도 되고, 저또한 자아실현을 하며, 경제적으로도 윤택해지니, 저에게는 키보드가 천직인듯 합니다.


남들이 만들지 않은 제품을 만들다보니, 어려움도 많고, 실패도 많고, 제품개발에 시간과 돈도 많이 들어갑니다.

제품이 완성되고, 판매되고, 소비자들이 만족하며 사용하는 걸 보면 그동안의 노력에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제성격상 어느 정도에서 만족하진 못하고, 더 개선된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가 계속 떠오르기 때문에 개선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카피를 하더라도 카피품이 나올때쯤엔 저는 더 개선된 제품으로 격차를 벌일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중국출장 3주간 내내 비오더니, 한국와서도 또 비가 오네요. 그동안 카피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는데, 비오는 울적한 오후에 울컥해서 글을 끄적거려봅니다.)